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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AU
*신아만 다섯살, 나머지애들은 원작나이대로 나옵니다
"더-워-"
6월의 햇볕 좋은 날, 제노는 머리를 묶은 채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거실을 구르고 있었다. 손에 든 부채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덥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으니 돌아오는 것은 더우면 가만히 있으라는 윤의 타박뿐이었다.
"청룡~청룡은 덥지않아?"
"괜..찮아.."
바닥을 구르던 제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가만히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신아에게 말을 걸었다. 신아는 괜찮다고 대답했지만 제노처럼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신아도 더운것 같았다.
"그럼 난 장보고올게."
"엄마 다녀오세요~"
"누가 엄마라는거야!"
엄마라는 말에 발끈한 윤은 그렇게 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제노는 씨익웃으며 신아한테로 고개를 돌렸다.
"있지, 청룡~"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신아는 제노를 쳐다보았다.
"제노랑 재밌는 놀이 안할래~?"
"?"
재미있는 놀이라는 말에 신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더위에 지쳐 거의 거실 바닥에서 꼼짝않고 누워있던 제노의 재밌는 놀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제노는 금방 그 놀이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선풍기 찾기 놀이~!"
"선..풍기?"
신아는 선풍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라 다시한번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노는 신아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빌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쨔안-이게 선풍기라는거야."
제노가 보여준 스케치북에는 가장 밑에는 버튼이 있는 판과 그 위에 막대. 위에는 날개가 안에 있는 둥근 원이 그려져있었다.
"자, 청룡. 이렇게 생긴걸 찾으면 되는거야. 꼬마는 아마 벽장같은데 넣어뒀을테니 제노랑 같이 찾자!"
한 팔을 번쩍 올리며 오! 하고 기합을 넣는 제노를 따라 신아도 살짝 팔을 들고 '..오..' 하고 따라했다. 두사람은 곧장 일어나 집 벽장이나 창고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제노..이거.."
얼마 지나지 않아 벽장 안에서 뭔가를 발견한 신아는 제노를 불렀다. 신아의 목소리를 들은 제노는 곧바로 왔다.
"오오! 찾았다! 역시 청룡이야~"
신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노는 비닐에 쌓여있는 선풍기를 꺼냈다. 곧바로 비닐을 벗겨 꺼내들고는 콘센트에 연결선을 꽂고 밑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둥근 원안에 있던 날개가 자동적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작동에 (사실상 처음은 아니지만 작년 일을 기억하기에 신아는 어렸다) 신아의 눈이 조금 커졌다. 그런 신아의 반응을 본 제노는 살풋 웃었다.
"청룡, 재미있는거 하나 더 알려줄게. 가까이 와봐."
제노의 말에 신아는 제노쪽으로 가, 선풍기와 더 가까워졌다.
"이거 봐봐."
라고 말하며 제노는 선풍기 앞으로 가 '아아아-' 하고 소리를 냈다. 그러자 제노의 목소리가 울리면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나왔다. 신아의 눈이 아까보다 더 커졌다.
"신기하지?"
신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해보라는 제노의 말에 신아는 선풍기 앞에 다가가 '아아-' 하고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제노와 똑같이 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신아는 신기함에 눈을 반짝였다. 그런 신아의 표정변화가 재미있다는 듯이 제노는 웃었다.
"하하, 시원하지 선풍기?"
신아는 제노의 질문에 또 한번 끄덕였다. 왜 허락도 없이 선풍기를 꺼냈냐며 윤의 잔소리를 들은 것은 또 하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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